


지금 항공 섹터에서 더 흥미로운 것은 단순한 여객 수요 이야기가 아닙니다. 지속가능항공유, 즉 SAF가 원료 확보와 규제 대응의 시장으로 다시 가격이 매겨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병목은 마케팅도 아니고 항공기 기술만도 아닙니다. 폐식용유 회수, 정유 설비 전환, 크레딧 제도, 그리고 인증된 공급 물량을 누가 먼저 확보하느냐가 핵심입니다.
가장 신선한 촉매는 2026년 6월 5일 로이터 보도였습니다. 일본은 2030년까지 항공연료의 10%를 지속가능 연료로 채우려 하지만, 현재 국내 생산은 목표에 비해 매우 작습니다. 로이터는 일본의 국내 SAF 생산량이 약 3만 킬로리터, 전체 제트연료 사용의 0.3% 수준에 불과하며, 회수 체계와 투자가 늦어지면 항공사와 정유업체가 더 비싼 수입 원료나 수입 SAF를 써야 할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 대목이 시장에 중요한 이유는, 이 이야기가 환경 구호에서 조달 비용과 마진 문제로 바뀌고 있기 때문입니다.
일본의 실제 공급망도 이미 움직이고 있습니다. JAL의 SAF 프로그램을 보면 가정에서 나온 폐식용유 회수, 차세대 SAF 투자, 그리고 여러 기업과 함께하는 국내 공급망 구축이 동시에 진행 중입니다. ENEOS 역시 해외에서 SAF 분자를 들여와 2024년에 10곳이 넘는 항공사에 공급했고, 더 큰 국내 생산 기반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합니다. 이 조합이 의미하는 바는 분명합니다. 일본은 SAF를 상징적 시범사업이 아니라 실제 연료 체인으로 만들려 하고 있습니다. 시장에서는 항공사만 볼 일이 아니라 정유, 엔지니어링, 물류까지 같이 봐야 하는 단계입니다.
한국도 방향은 같습니다. 대한항공은 국내 정유사가 폐식용유 기반으로 생산한 SAF를 활용해 고베·오사카 노선에서 상용 운항 적용을 확대한다고 밝혔습니다. 혼합 비율은 아직 작지만 시장 신호는 명확합니다. 한국도 수입 인증서만 사오는 방식이 아니라 국내 정유와 공급망 역량에 SAF를 연결하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 테마는 항공주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정유·화학·물류를 포괄하는 산업정책 거래로 읽는 편이 더 맞습니다.
유럽은 수요 측 강제력을 더하고 있습니다. Airbus는 2026년 연례 기자회견에서 유럽이 올해 이미 SAF 의무 비중 체계 안에 들어와 있으며 2030년으로 갈수록 요구 수준이 높아진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2026년 5월 A350F 자료에서는 해당 기종이 취항 시점부터 최대 50% SAF 운용이 가능하다고 밝혔습니다. 수요는 규제로 밀어 올리고, 기체 쪽 사용성도 올라가면 결국 다시 원료와 공급망이 핵심으로 돌아옵니다.
미국에서는 이 테마가 더 노골적으로 수익성 문제입니다. XCF Global은 2026-2027년 재생연료 제도가 적격 SAF의 경제성을 끌어올린다고 설명하며, 4월 말 기준 D4 RIN 가격이 갤런당 약 3.06달러의 추가 가치에 해당한다고 추산했습니다. 숫자는 변할 수 있지만 메시지는 분명합니다. 미국에서 SAF는 장기 친환경 서사라기보다 정책 지원과 에너지 안보에 연결된 크레딧·마진 거래가 되고 있습니다.
제 신중한 판단으로는 이 테마는 진짜지만 결코 깔끔하게 진행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가장 시끄러운 항공사가 아니라 폐식용유 조달망, 수첨 설비, 물류, 인증, 그리고 정유 설비 전환을 버틸 재무 체력을 가진 쪽이 더 나은 자리를 차지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의무 비중이 있다고 해서 자동으로 이익이 보장된다고 믿는 것은 위험합니다. 원료 부족, 프로젝트 지연, 보조금 변화, 일반 제트연료 가격 변동성은 공급망 전체를 흔들 수 있습니다. 그래도 시장이 읽어야 할 큰 흐름은 분명합니다. SAF는 더 이상 ESG 구호가 아니라 연료 안보와 규제 대응, 그리고 원료 확보의 거래가 되고 있습니다.
위험 고지: 이 글은 시장 해설일 뿐 개인별 투자 조언이 아닙니다. 항공사, 정유사, 재생연료 생산업체, 산업 장비업체와 관련 주식은 정책 변화, 원료 부족, 실행 지연, 크레딧 가격 변동, 유가 및 제트연료 가격 변화에 따라 크게 흔들릴 수 있습니다.
Sources:
Reuters: 2026년 6월 5일 일본의 폐식용유 기반 SAF 확대 보도
JAL: SAF 프로그램과 일본 내 공급망 구축
대한항공: 국산 SAF 사용 확대
ENEOS Holdings: SAF 수입과 국내 공급망 준비
XCF Global: 미국 SAF 크레딧 경제성
Airbus: 유럽 SAF 의무화 관련 2026 연례 기자회견
Airbus: A350F의 SAF 운용 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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